[투자 일기] D+28일, 첫 번째 하락장

2020. 10. 8. 12:39개인 공간/투자 일지

 

ETF QQQ를 2020년 8월 28일 첫 매수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순차적으로 제 포트폴리오에 따라 종목을 매수했습니다.

이 때 환율이 1185원/달러였고 계속 오르고 있어서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시간차를 두고 매수를 했습니다.

 

 

삼일 천하라고 했던가요.

투자를 하고 첫 3일간은 가격이 오르며 앱에서는 최고가 경신 알림이 뜨곤 했습니다.

그러나 4일차부터는 가격이 고꾸라지기 시작하더니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낙폭으로 하락하고 말았습니다.

 

 

타이밍 매수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에 들어가는 시점이 크게 상관은 없다고 스스로 위로했지만

조금만 더 기다릴걸.. 하는 아쉬움은 쉽게 가시지를 않습니다.

장기 투자를 바라보며 투자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했지만 멘탈을 관리하는 것이 역시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시작부터 하락이라니... 하는 마음에 자꾸만 가격을 들여다 보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투자 원칙 여덟 번째가 "투자 계좌는 일주일에 한 번 열어볼 것"인데 여지 없이 지키지 못하고 말았네요.

 

 


 

첫 번째 하락장에서 멘탈 관리를 도와준 것은 김승호 회장의 <돈이 속성>이었습니다.

책의 철학을 따라 제 투자금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며 동업 파트너, 혹은 친구라고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생전 처음으로 주식 시장이라는 헬스장에 들어가서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죠.

생전 처음 운동을 하면 온 몸의 근육들이 "주인놈이 미쳤나..." 하면서 아우성을 칩니다.

 

 

관점을 조금 바꾸어보니,

생전 처음으로 하는 투자에서 눈부신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제 생각자체가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꾸준한 운동을 했을 때 건강과 아름다운 몸이 가꾸어집니다.

마찬가지로 투자도 꾸준한 분석과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에서

건강한 자본과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으며 하락장에서의 멘탈을 다잡았습니다.

 

 


 

2020년 9월 25일 기준, 평가 수익률입니다. 

같은 기간 S&P500은 -7.5% 감소하였는데 그에 반하면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고 평가합니다.

자산 배분의 효과가 어느 정도 방어선을 지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표를 차트화하였습니다.

8월 28일 투자 시작일을 기준으로 채권은 +수익률을 보이지만

주식과 그 외 자산은 모두 -수익률입니다.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는 지난 한 달로만 보았을 때 상호 보완적으로 움직였다고 평가됩니다.

금과 부동산은 대체로 중립적인 선을 지키며 움직이고 있습니다.

 

 

 

왼쪽 그래프는 투자한 총 평가액을 나타냅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재미로본 동일 기간내 전국/서울 아파트 가격 지수 동향입니다.

 

 

달러 자산 기준으로 총 평가액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율도 감소세라 원화로 평가하면 감소 폭은 더 큰 실정입니다.

수수료나 제반 비용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투자의 목적 중 하나가, "부동산의 상승 폭보다 금융 자산의 상승 폭이 더 클 것이다"는 가정을 실험하는 것인데

현재까지는 보기좋게 틀려버렸네요.

제 금융 자산은 -3.8% 감소한 반면, 아파트 매매가는 전국 +0.45%, 서울 +0.05% 상승하였습니다.

서울은 거의 횡보하는 모양새이긴 합니다.

 

 


하락에 대한 멘탈을 관리하고

이번 하락이 코로나19 충격 이후 쉼 없이 상승해온 랠리에 대한 조정장이라는 판단이 선 후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투자 일기를 기록하는 것도 투자 멘탈 관리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과 구독자들께서 저를 감시(?)해준다고 생각을 하니

더 삼가게 되고 원칙을 지키는데 있어 많은 원동력을 얻습니다.

이 포스팅을 빌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