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일기] 첫 포트폴리오 꾸리기

2020. 10. 5. 14:51개인 공간/투자 일지

 

안녕하세요?

내일 그 너머를 바라보는 투자자, 내일모레입니다.

오늘은 제 첫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간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투자 원칙[링크]을 세우고 나니, 자동적으로 제 투자 스타일이 파악이 되었습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며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을 하기 보다는,

장기 수익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편이 저에게는 더 어울리는 투자 방식입니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장기 투자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 기업 가치를 분석하여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 투자하는 방법 (가치 투자)

- 자산 군을 나누어 상호보완적으로 위험을 헷지Hedge하며 자산을 증식시키는 방법 (자산 배분 투자)

 

 

초보 투자자인 저에게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분석 기법이나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고, 

그 능력을 학습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향후에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이지만,

첫 발을 딛는 투자의 세계에서 제게 어울리는 방식은 "자산 배분 투자"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산 배분 투자에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은 올웨더 투자 전략[링크]입니다. 

투자에도 맑고 흐린 날씨가 있는데, 어떠한 날씨에도 자산을 지키며 성장하는 것이 목적인 포트폴리오입니다.

올웨더 기법을 기초로하여 일임 투자를 하고 있는 모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회사 포트폴리오와 제 투자 성향을 결합하여 각색한 저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벤치마크를 한 모 일임 투자 회사의 자산 배분을 보았을 때, 제가 느낀 첫 인상은 "방어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정을 꾸리기 위한 1차적 목돈을 목적으로, 투자기간을 3년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주식 비중이 낮았고 주식 구성 품목도 타 ETF들에 비해 방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격적이라는 말에는 방어 자산으로 알려진 채권의 비중을 줄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채권은 수익의 목적보다는 주식의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 역할로만 포트폴리오에 넣었습니다.

원자재는 3년 투자를 바라볼 때는 수익성/위기관리 양 측면에서 모두 효용성이 떨어지는 자산이었습니다.

따라서 원자재 상품을 부동산 상품으로 대체하였습니다.

 

 


 

첫 투자 포트폴리오, 최종안입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한 부분이 채권인데, 미 연준의 물가 부양 의지가 강력하고 기준금리가 매우 낮은 점을 고려하였습니다.

물가 연동채권(14%)과 국채(10%)로만 구성하였습니다. 

 

 

주식은 4가지 종목으로 구성했습니다.

주식 내에서도 안정/공격 형으로 구분하였습니다.

 

  1. 미국 전체주는 Vanguard 사에서 운용하는 VTI입니다. 
    운용 수수료가 저렴하고 미국이라는 국가 전체에 투자하는 개념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습니다.
  2. 기술 성장주는 그 이름도 유명한 QQQ입니다.
    VTI와 중복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VTI의 레버리지 개념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습니다.
  3. 글로벌 반도체는 SMH입니다.
    미국에만 편중된 주식을 조금이나마 완화해주는 상품입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뿐만 아니라 타이완 반도체 기업 TSMC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향후에도 4차 산업 기반의 반도체 수요를 염두하여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켰습니다.
  4. 의료기기 관련주는 IHI입니다.
    미국에 상장된 의료기기 기술 기업을 모은 ETF입니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미국의 집권 여당은 코로나 사태와 무관하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바이오 산업은 유망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반면, 의료 기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연준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이미 금리를 향후 3년간 동결하겠다고 시장에 알린 바 있습니다.

따라서 본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위협인 금리 인상 문제는 없다는 가정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금리가 크게 위협이 되지 않으니 인플레이션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Freepik

 

제가 생각한 위 포트폴리오의 가장 큰 리스크는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은 현재 주식 시장을 부양하는 가장 강력한 지지대입니다만 버블이 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나의 투자는 누군가의 빚인데, 대출로 투자까지 한다면 빚에 빚을 지는 꼴이 됩니다.

자산 시장은 거품이 가득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산이 높은 만큼 골은 반드시 깊게 마련입니다.

 

 

"추운 날(코로나/경제침체), 따뜻한 욕실(유동성이 부양하는 주식 시장)에서 샤워를 하면 만족감(자산 증식)을 줍니다.

하지만 습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곰팡이(버블)가 피기에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제가 생각한 유동성의 리스크를 헷지Hedge할 수 있는 방법은 인내입니다.

자산 시장에 버블이 끼긴 했지만

정책 결정권자들이든, 시장 참여자들이든 버블을 꺼트릴만한 명명백백한 이유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조정장은 반드시 발생하겠지만 패닉하지말고 인내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라 결론지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포트폴리오 설계의 마지막 단계는 백테스트입니다. 

과거 성과가 미래에도 이어지리라는 보장이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세운 철학이 과거 사실 데이터에는 들어 맞아야 논리의 타당성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벤치마크로 함께 따져본 종목은

미국 전체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VTI와 전통적 안전 포트폴리오인 주식60/채권40 ETF: AOR입니다.

파란색 선(TDAT Portfolio)가 제가 설계한 포트폴리오입니다.

 

 

연간 수익률은 VTI에 뒤지지 않는 14.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점은 최대 낙폭이 -10%를 보인다는 점입니다.

 

 

위와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로 제 인생 첫 주식 투자는 2020년 8월 28일에 시작하였습니다.


투기가 아닌 건강한 투자를 하기 위해 투자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작게나마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응원과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연관 글

1. 투자 일기 모음

2. 투자 원칙 세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