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0. 19:13ㆍ투자 생각
1990년대가 좋았던 10년 The Good Decade라면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대는 잃어버린 10년 The Lost Decade라고 합니다. 강력 범죄는 90년대 들어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인구 증가와 마약 등의 사회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끊이지 않았고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란과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이라 규탄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닷컴 버블Dot-Com Bubble과 경제 대침체The Great Recession이라고 하는 금융 위기가 발생했고 그 때의 증발해버린 자산은 10년이 지나도록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닷컴 버블 붕괴 Dot-Com Bubble Recession: 2001.3.~2001.11. (7개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 스타트업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주식시장은 비합리적인 거품 가격이 형성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기대감에 휩쌓여 입증되지 않은 산업에 돈을 쏟아 부었으며 인위적으로 가치를 부풀렸습니다. 2001년에 모든 거품이 꺼지자 나스닥은 가치의 75%를 잃었고 경제는 큰 침체를 겪게 됩니다. 이후 9.11. 테러까지 겪으며 미국 사회는 경제,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위축되었습니다. S&P500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가치의 43%를 유실합니다.
닷컴 버블은 미국 사회 전반과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주었지만 그런 압박에 비하면 생각만큼 경제에 미친 파급력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GDP는 여전히 성장세였고 실업률도 과거 경제 침체기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저금리 국면에 서 주택 부문의 성장세가 전체 경제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건설 경기와 모기지 주택 담보 대출 시장은 2008년 경제 불황을 가져오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Subprime Mortgage Crisis: 2007.12.~2009.6. (18개월)
경제 대공황을 이어 경제 대침체The Greate Recession이라고 하는 이 시기는 혹독한 금융 위기였습니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등급에 따라 프라임(Prime) - 알트에이(Alt-A) - 서브프라임(Subprime)으로 나뉩니다. 서브프라임은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에게 프라임에 비해 2~4%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합니다. 모기지 론Mortgage Loan은 담보 대출을 의미합니다.
2001년 닷컴 버블 위기를 지나 2002년이 되자 미국은 저금리로 경제를 부양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인하되었고 많은 자산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면서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습니다.
당시 서브프라임 대출은 비교적 금리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 상승이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였기에 주택 구매자에게도 이득이었고 대부 업체들도 파산 걱정 없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증권화하여 판매하였습니다. 문제는 금리였습니다.
2004년 이후 금리는 꾸준히 상승하기 시작하였고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합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대출 금리가 함께 상승하였고 신용이 낮은 대출자들은 원리금을 갚을 형편이 안되었습니다. 모기지론 상품을 구매한 개인, 금융 기관들은 낮은 부동산 가격을 처분하여도 원리금을 회수할 수 없었고 이런 과정에 여러 기업들이 부실에 처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개입을 부정하였고, 결국 리먼 브라더스, 뉴센추리 파이낸셜 등의 금융 기업은 파산 신청을 하였고 세계 3위 은행인 HSBC는 미국 주택 시장에 동참했다가 107억 달러, 우리 돈 약 10조 1천 억원을 회수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 이것이 세계적인 신용 경색을 가져오며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쳤으며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로 인해 미국에는 수백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였고 GDP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타격을 입습니다. 이후 경제는 정부의 재정 정책, 저금리와 양적 완화를 통해 부양되었습니다.
! 시사점
대공황을 촉발한 것과 유사한 사항은 바로 레버리지 투자, 즉 다량의 빚이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21세기 초까지 경제의 주기는 바로 대출과 상환의 주기에 따라 성장과 하락을 같이 합니다. 이것은 개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만,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자본주의 시장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빚으로 버티고 있는지 늘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빚이란 내 것이 아닌 것입니다. 미래에서 빌려온 것일 수도 있고, 그저 막연한 기대가 만든 허구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투자는 누군가의 빚입니다. 경제 위기는 그 빚을 상환하지 못할 때 심각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따라서 투자를 할 때는 반드시 투자하려는 대상의 재무 건전성과 상환 능력, 즉 신용을 잘 따져 보아야 합니다. 이는 단순 금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면 그 기업이 가진 기술의 가치가 빚처럼 허구인 것은 아닌지,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인지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인지가 진정한 투자의 첫 걸음이라고 하겠습니다.
[1]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키피디아, URL 바로가기
'투자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2) | 2020.09.18 |
---|---|
[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2010년대~ (0) | 2020.09.17 |
[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90년대 (0) | 2020.09.10 |
[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80년대 (0) | 2020.09.09 |
[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70년대 (3) | 2020.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