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80년대

2020. 9. 9. 17:40투자 생각

이미지 출처: History.com [Edited by 내일모레]

 

1970년대 급진적인 변화와 미국 내외의 불확실성,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미국 중앙 정부는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의 임기가 끝날 무렵 인플레이션과 혼란스러운 외교 정책, 증가하는 범죄로 미국 사회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이로 인해 1980년대에는 조세 제도에 대한 불만,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그 결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새로운 보수주의적인 정책이 시작되었고 물질주의소비주의가 만연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의 경제 후퇴는 국제적인 상황과 물가 상승에 의한 요인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중동의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였고 그로 인해 2, 3차 석유 파동이 생겼었죠. 이 기간 동안의 어떠한 경제 위기가 발생했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투자자들은 어떤 태도를 취했어야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 1980년대 GDP / 실업률 / 물가

 

제 2차 석유 파동 Second Energy Crisis and Inflation: 1980.1.~1980.7. (6개월)

1979년 중동은 극단적으로 석유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당시 이란은 이슬람 혁명을 일으키며 아예 석유 공급을 중단하였던 것입니다. 그로 인해 세계에서 석유 수요는 증가하였고 물가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치솟습니다. 이 당시 인플레이션은 13%를 웃돌았고 미국 연준은 빠른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였습니다. 국제적인 정세에 따라 매우 급박하고 짧은 시간 내에 발생한 사건임에도 GDP는 1%넘게 감소했고 실업률은 8%에 육박하였습니다.

 

 

<그림 2> 1980년대 기준 금리 / 생산 지수 / 주가

 


더블 딥 경기 침체 Double Dip Recession: 1981.7.~1982.11. (17개월)

더블 딥 경기 침체란 W자형 불황이라고도 합니다. 경제가 불황을 벗어나 단기간 성장을 기록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불황에 빠지는 현상입니다. 이 시기에는 3차 석유 파동이 있었습니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은 끝이 났지만 석유 공급에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림 1>처럼 물가는 여전히 높았습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연준은 사상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합니다. 이 당시의 기준 금리는 19%를 넘었습니다. 

 

 

이 기간, 생산의 증가로 전체 공급이 늘어나며 경제가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침체되어 있는 소비 심리와 가계 경제 활력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가 다시 하락하였습니다. 당시 레이건 정부는 빚을 부담하며 경제 확장 정책을 펴는데, 이것이 성공적인 회복을 이끌어내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오히려 늘어난 지출에 따른 재정 적자로 경기를 더욱 끌어내리는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정부 지출과 세금 감면, 막대한 국방비 지출 등으로 미국 내수 경제는 17개월의 장기 침체를 극복하고 회복하였습니다.

 

 

<그림 3> 1980년대 금 가격 및 달러 인덱스 / 원유 가격

 


1987년 10월 20일 뉴욕 타임즈 1면, 이미지 출처: The Motley Fool

 

1987년 10월 검은 월요일 Black Monday

검은 월요일은 1987년 10월 19일 뉴욕 월 스트리트에서 하루 만에 주가가 22.6%나 빠진 사건을 말합니다. 천만원을 투자했다면 2백만원이, 1억원을 투자했다면 2천만원이, 10억을 투자했다면 2억원이 하루 아침에 증발해버린 것이죠. 이 수치는 1929년 경제 대공황을 촉발한 하락폭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대공황의 악몽이 재현될까 두려워했죠.

 

 

이 날 폭락의 명확한 원인규명은 초기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와 회계 검사원 등이 대폭락의 원인 규명에 매달렸지만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내는 데는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사후적으로 규명해본 폭락의 원인은 ‘포트폴리오 보험’이었습니다. ‘포트폴리오 보험’이란 주가가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기관투자가들이 미리 주식 선물을 매도해 놓고, 주가하락의 직접 손실을 선물 매도로 메우는 투자방식을 말합니다. 전반적인 주가하락이 시작되자 그 속도를 이 같은 포트폴리오 보험이 가속 시켰습니다. 투자자들이 붕괴되는 시장에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선물을 팔았지만 현물 주식가격도 같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포트폴리오 보험자가 더욱 많은 선물을 팔도록 하는 결과, 다시 말해 주식매도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시장에서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기법이 전체 시장의 붕괴를 촉발시킨 셈입니다.[1]

 


[1] 블랙먼데이, 네이버 캐스트 금융사전, URL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