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50년대

2020. 9. 7. 19:01투자 생각

38선 주한 728 미 헌병단 표지판, 이미지 출처: Time Magazine

 

1950년대는 한국 전쟁이 있던 해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전후해서 미국과 러시아를 필두로한 냉전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950년대 후반에는 아시아에서 시작된 전염성 강한 신종 독감이 전세계를 강타하며 팬데믹(Pandemic, 세계보건기구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이 발효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 따라 미국 경제에도 두 번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본 포스트는 1950년대 미국의 경제 위기가 어떻게, 왜 발생했는지와 극복한 사례를 되짚어 보고자 합니다.

 


<그림 1> 1950년대 GDP / 실업률 / 물가

 

한국 전쟁 이후 경제 불황 Post Korean War: 1953.7.~1954.5. (10개월)

비교적 짧고 가벼운 이 경제 불황은 세계 제2차 대전 이후의 불황과 비슷한 패턴을 보입니다. 전쟁 기간 동안 미국 정부는 국방비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고 그에 따라 전쟁이 지속되던 3년간 군수 산업을 필두로한 미국 산업은 크게 성장합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성장 동력을 잃게 되어 산업 구조가 재편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GDP는 2.2% 하락하였고 실업률은 6%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림 2> 1950년대 기준 금리 / 생산지수 / 주가

 

전쟁 기간 동안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중앙 은행은 금리를 올리는 선택을 합니다. 이 선택은 대체로 현명하지 못했다는 평이 많습니다. 소비자들은 가뜩이나 높은 물가에 금리 인상으로 대출 상환 등의 압박을 받게 되며 이러한 상태에서 경제 위기가 찾아오자 침체 국면을 더욱 끌어내리게 되었다는 것이죠. 한국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특별한 금융 정책 없이 안정적인 회복을 이룹니다. 그만큼 이 시간의 경제 위기가 치명적이지 않았다는 반증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JSTOR Daily

 

아시아 발 독감 팬데믹 Asian Flu Pandemic: 1957.8.~1958.4. (8개월)

1957년 홍콩에서 시작된 독감 바이러스는 인도를 지나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갔으며, 이 아시아 독감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100만명 이상이 사망하였습니다. 이 질병으로 인해 미국의 수출은 40억 달러 이상 위축되었고 세계적인 경제 침체로 이어졌습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GDP는 3.3% 감소하였으며 실업률은 6%를 넘겼습니다. 

 

 

당시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Dwight Eisenhower, 1890.10.14~1969.3.28)은 뉴딜 정책의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고속도로 및 공공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로 중앙 정부 지출로 경제를 부양하였고 백신 개발에 의한 팬데믹이 종식되면서 비교적 단시간 내에 경제가 회복되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 경제 위기는 경제 주기에 따른 위기라기 보다는 전쟁이나 질병과 같이 경제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된 위기였습니다. 그래서 괄목할만한 시사점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중앙은행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기간이라는 점은 짚어볼만 합니다.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공공지출을 확대하며 민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는 것이죠. 

 

 

팬데믹 시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할 때 중앙은행은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하하였고 그에 따라 산업이 활력을 찾고 주가도 다시 상승 국면을 찾게 됩니다. 이후에는 금리가 인상되어도 생산성이 안정되었기 때문에 주가가 금리에 따라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