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60년대

2020. 9. 8. 17:51투자 생각

이미지 출처: The Wall Street Journal, ANDREW RAE

 

1960년대에는 60년대 초반 비교적 약한 경제 불황이 발생합니다. 그 기간 외 미국은 유래없는 산업 호황기를 맞이합니다. 자동차, 가전제품, 우주 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발전이 이루어졌고 거기서 발생된 수익은 실리콘 밸리로 흘러들어 3차 산업 혁명의 불씨가 되었죠. "좋을 때 좋은 것"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어려울 때 좋을 수 있는 것"은 냉철한 시대에 대한 통찰과 분석이 있어야 가능하겠죠. 1960년대에도 예외 없이 발생한 경제 위기를 통해 어려울 때 좋을 수 있는 투자자의 통찰력이 성장하길 바라봅니다.

 


<그림 1> 1960년대 GDP / 실업률 / 물가

 

소비 변화와 금리 인상이 불러온 경제 위기 Rolling Adjustment Recession: 1960.4.~1961.2. (10개월)

Rolling Adjustment Recession 혹은 Rolling Recession은 경제 후퇴를 지칭하는 말인데, 특정 산업 분야(Sector)에 침체가 집중될 때 쓰는 말입니다. 타격을 받은 그 산업 분야가 회복기에 접어들면 연쇄적으로 침체의 영향이 다른 산업 분야로 전가(Roll)되며 연쇄 구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집니다. 다만 이 경제 후퇴는 특정 산업, 지역에 집중되는 비교적 약한 후퇴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에는 두 가지 이유에서 경제 후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 째로 소비 트렌드의 변화입니다. 특별히 자동차 산업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소비자들은 미국 내 생산된 자동차에서 해외 수입 자동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겼고 이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은 재고를 줄이며 소비자 취향에 대응하느라 단기 이익이 감소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금리 인상입니다. <그림 2>를 보시면 경기 후퇴 국면에 금리가 인상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물가가 통제 가능한 범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인상하였으며 이는 소비 활동 및 기업 활동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에 따라 생산성 저하는 가속화되었고 GDP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침체 국면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림 2> 1960년 기준 금리 / 산업 생산 / 주가

 

경제 위기(후퇴)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실질 GDP가 전반기에 비해 2분기 이상 연속 감소한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주가는 고려대상이 아니죠. 60년대는 산업 호황기이긴 하지만 두 번의 큰 주가 낙폭이 있었습니다. 한 번 1962년에 있던 케네디 슬라이드라고 하는 하락장이었고, 다른 한 번은 1966년에 있던 일반 조정장입니다. 이 부분도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관심있게 보아야할 부분이므로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961년 12월부터 1962년 6월까지 약 6개월 동안 S&P 500 지수는 22.5%까지 하락합니다. 그 당시 재임 대통령은 존 F. 케네디(JFK, John. F. Kennedy)였습니다. 1961년 JFK가 취임했을 때 미국은 경기 후퇴를 극복하고 있었고 산업 성장 국면이었습니다. 그는 취임 이후 미국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지만 그것을 비웃기라도 한듯 얼마지 않아 주가가 폭락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때의 폭락장을 케네디 슬라이드라고 불렀죠. 

 

 

"왜 폭락이 발생했는가?"에 대해 당시 뉴욕 증권거래소 책임자인 에드윈 포스너(Edwin Posner)는 주가 하락이 지난 10년간의 경제 성장에 따른 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미 증권 거래 위원회가 특별 조사단(SEC,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을 꾸려 조사했지만 불법 행위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합리적이고 심리적인 동기와 다양한 하락에 대한 압박, 인과관계에 의한 복잡한 상호 작용"에 의해 주식 장이 하락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쉽게 말해, 왜 폭락했는지 모른다는 겁니다.[1]

 

 


이미지 출처: TheStreet

 

1966년 8월 29일부터 약 7개월동안 증시 장은 꾸준히 감소하여 -22%까지 하락합니다. 단기간에 하락했던 직전 케네디 슬라이드에 비하면 꽤 긴 기간동안 꾸준한 하락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하락장은 1950년 이래 가장 작은 베어 마켓으로 "베이비 베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대부분 베어 마켓은 전고점을 회복하는 시간이 하락 시간의 2배 정도 걸리지만 베이비 베어 마켓은 평소 보다 1.2배 빠르게 전고점을 회복합니다.

 

 

경제 위기가 수반되지 않은 하락장(베어 마켓)들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가 어렵습니다. 어떠한 설명을 하더라도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설명 뿐이죠. 가장 유력한 설명은 이 기간의 중앙 및 시중 은행의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으로 인한 산업체 수익성 하락을 원인으로 꼽는 것입니다. 1966년 3월 타임지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립니다.[2]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베트남 전에 대한 투자자들의 (어쩌면 과잉 반응일지도 모르는) 우려때문입니다.

(전쟁의 여파로) 투자자들은 세금이 오르는 것과 중앙 정부의 금융 통제를 두려워하고 신용이 위축되며 수익 마진이 줄어드는 것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루어보건데 당시 국제 정세 상에는 많은 변칙들이 있었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조정장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 Kenney Slide at 1962, Wikipedia, URL 바로가기

[2] Baby Bear: The Bear Market of 1966, Marotta invest, URL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