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포스트] 미국의 경제 불황 역사: 1990년대

2020. 9. 10. 18:31투자 생각

걸프 전쟁, 이미지 출처: ASU, Arizona State University

 

1990년대를 미국은 "좋았던 10년" The Good Decade이라고 표현합니다. 냉전 시대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하며 종식되었고 이 시기 부터를 냉전 이후 Post Cold War 시기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미국은 전세계의 경제와 군사 패권을 쥐고 있었고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국가나 단체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에는 전쟁으로 인한 한 차례 경제 후퇴가 있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이를 포함한 1990년대의 미국 경제사를 다뤄보겠습니다.

 

 


<그림 1> 1990년대 GDP / 실업률 / 물가

 

저축대부 조합의 연쇄적 도산과 걸프 전쟁 S&L Crisis and Gulf War: 1990.7.~1991.3. (8개월)

1990년은 전쟁으로 시작합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를 무단으로 침공했고 UN 안전보장이사회는 군사적 응징으로 이를 저지하고자 했습니다. 이 당시 유가는 두 배 상승하며 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저축 대부 (S&L: Saving and Loaning) 조합의 줄 도산이 발생했습니다. 저축대부 조합은 예금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만들어 모기지(Mortgage) 대출을 주로 하던 단체입니다. 그러나 당시의 건축 산업이 위축되며 주택담보 대출을 받지 않았고 그 영향으로 저축대부 조합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결과 8개월의 경기 침체가 발생하였고 GDP는 1.5%까지 감소하고 실업률은 7%대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그림 2> 1990년대 기준 금리 / 산업 지수 / 주가

 

당시 미 연준은 금리를 적극적으로 인하하는 정책으로 경제를 부양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산업은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이후 1990년대는 <그림 2>의 주가와 같이 비약적인 성장을 합니다. S&P 지수는 90년대 초에 비해 10년동안 약 6배까지 상승합니다. 이 과정에는 1998년 8월 17일 러시아의 디폴트Default 사태와 채무 불이행 선언으로 인해 국제 사회에 주가 충격이 가해진 하락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태는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었고 이후 급속도로 주가에 버블이 형성되며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사태를 초래합니다.

 

 

1990년대 금 가격, 달러 인덱스 / 원유 가격

 

1990년대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장이었습니다.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며 금리나 기타 지표들도 건강한 상태였죠. 그에 따라 10년간 비약적인 주가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97년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위기, 러시아 디폴트 사태 등 국제적인 이슈들에 따른 주가 하락은 불가피 했습니다. 이러한 사태들에 대해서는 담담한 태도로 투자의 목적을 기억하며 잘 기다리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