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용어] 자산 배분이란? (Feat. 주식과 채권, 그리고 금)

2020. 8. 17. 23:23투자 생각/개념 이해하기

 

시장 참여자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투자를 합니다. 그리고 짐작컨대, 그 누구도 자신의 자산을 잃는 것을 즐거워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투자를 하면서 때때로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손실을 입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본주의 체제가 자리잡은 이래, 파도치는 시장의 위기(Risk) 속에 많은 회피(헷지: Hedge) 솔루션들이 제공되어 왔습니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자산 배분 방식입니다. 자산 배분은 깨지기 쉬운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 이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바구니가 떨어지더라도 떨어뜨리지 않은 다른 바구니에 남겨진 달걀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구니" 역할을 하는 "자산 군"입니다. 자산 군의 범위는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 있지만, 서로 역의 상관 관계 이거나 상관성이 없는 두 개의 자산 군이 상호 위험 회피를 해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산업의 종류가 다르다면 산업 군의 속한 기업 간 상관 관계는 낮아서 자산 배분의 효과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업은 정보통신 회사이고 B라는 기업은 요식업 회사라서 A 기업의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서 B기업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이런 생각도 완전히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A기업, B기업은 산업 군이 다른 것이지 자산은 모두 "주식"으로 동일합니다. 우리는 투자자로서 각 기업의 주식에 투자한다면 자산 배분의 효과는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주식 시장이 위기가 찾아온다면 산업 군과 무관하게 기업의 주가는 영향을 받게 되죠.

 


내용 출처: <절대수익 투자법칙>, 김동주

 

위의 그림과 같이 자산 군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저기에는 포함되지 않은 자산군도 훨씬 더 많이 있죠. 각 자산 군들의 위험성과 수익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배분 할 수 있다면 위험은 최소화하고 수익은 최대화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여러 자산 군 중 특별히 주식과 채권, 그리고 금(원자재)을 중심으로 자산 배분을 해보고자 합니다. 

 

주식Stock

주식은 대표적인 유동 자산입니다. 높은 변동성(위험성)과 수익성을 특징으로 합니다. 위험성이 큰 만큼 투자가 매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별 기업에 투자하기 보다는 특정 섹터나, 전체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ETF)로 투자하는 것이 더 유익합니다. 이 부분은 개개인의 성향도 중요하기에 어디까지나 필자의 개인 생각임을 밝힙니다. 본문에서는 미국 주식 시장의 지표를 나타낼 수 있는 ETF인 SPY를 비교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SPY는 93년 상장된 ETF이며 초기 가격 대비 2020년 8월 현재 1147%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연간 연간 성장률을 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도 전체 28년 중 5개 해입니다. 심지어 2008년은 한해는 -40% 육박한 수익률을 기록했죠. 과장을 좀 보태면 투자금이 거의 반토막이 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채권Bond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금리 시대에 채권은 만기 기간에 따라 변동성(위험성)이 크게 달라지기도 합니다. 채권의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작용합니다. 수익률이 높으면 그 만큼 가격은 낮게 책정됩니다. 또한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변동성이 커집니다. 만약 제가 오늘 3% 수익률의 20년 만기 채권을 샀는데 한 달뒤에 5% 수익률의 20년 만기 채권이 발행된다면 제가 가진 채권은 그만큼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반면 단기 채권은 비교적 변동성이 없이 채권 수익률에 따라 만기를 채워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래 채권 그래프는 TLT: 20년+ 장기 미국 채권, IEF: 7~10년 중장기 미국 채권, SHY: 1~3년 단기 미국 채권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만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성은 커지며 수익률도 증가합니다. 고위험-고수익의 구조로 바뀌어가는 것입니다. 반면 만기 기간이 짧은 채권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안전 자산의 특성을 보여줍니다.

 

자료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금Gold

원자재로 분류되지만 가공 상품이 아닌 금은 현물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달러 가치와 반대로 작용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것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변동성을 보입니다. 달러는 자산 배분 시에 꼭 포함시켜야 하는 자산으로 인식되지만 그 변동성으로 인해 보유 비율은 너무 크지 않을 것으로 권장되고 있습니다. 

 

자료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내용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개별 자산: 주식, 채권 그리고 금에 대한 간단한 과거 자료를 보았습니다. 그럼 각 자산을 적절하게 분배하였을 때 수익률과 변동성은 어떻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먼저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 배분을 하였을 때입니다. 3개의 포트폴리오는 주식(SPY), 채권(IEF), 그리고 주식과 채권(SPY + IEF, 50:50)을 비교하였습니다. 채권은 장기/중기/단기 중에 편의상 중간 값 형태를 띄는 중기 채권을 선택하였습니다.

 

 

주식과 채권을 50%의 비율로 섞었을 때, 수익률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비중이며, 그래프가 출렁이는 모습(변동성)은 현저히 억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율을 다양한 조합으로 변경했을 때는 또 다른 경향을 보여줍니다.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공격적 투자를 지향할 경우 주식의 비율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고, 안정적 투자를 지향할 경우 채권의 비율을 더 높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위의 50/50의 경우 수익률을 마이너스(-)로 기록한 해는 2008년 금융 위기 때입니다. 이 때 금은 성장하는 자산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 위의 포트폴리오에 금을 추가해서 비교해보겠습니다.

 


내용 출처: Portfoliovisualizer.com

 

금을 자산 배분에 추가하면 (다소 극단적인 자산 배분의 형태이긴 하지만) 훨씬 더 훌륭한 성능의 포트폴리오가 구현됩니다. 금융 위기를 완전히 피해가지는 못했지만 주식50/채권50에 비해서도 위기를 훨씬 잘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코로나 쇼크 때에는 매우 큰 수익률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만 주식과 채권 자산이 횡보하던 시기(2015년)에는 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포트폴리오 전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누적수익률은 가장 높은 결과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