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어] 금리란 무엇일까?

2020. 7. 25. 22:28투자 생각/개념 이해하기

이미지 출처: LadyWealth

금리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출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를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처 금리에 대한 정의
대학생을 위한 실용금융 원금에 지급되는 기간당 이자를 비율로 표시한 것, 이자율
한경 경제용어 사전 돈의 가격
매일 경제 이자의 원금에 대한 비율
두산 백과 자금을 대차할 때 부과하는 사용료

여러 정의를 읽어보면 직관적으로 금리에 대한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저는 금리가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과 연관지어 생각하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았습니다. 처음 금리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그래서 금리가 높으면 어떻게 되는데?", "저금리 시대에 왜 돈이 많아지는거야?" 등 꼬리를 무는 질문에, 위의 정의만으로는 설명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다가 경제학에서 찾은 금리의 학문적 개념을 먼저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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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블록이 끝까지 떨어지시기를 기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여기서 제가 죄송한 것은 "기다리게 해서"입니다. 시간은 곧 금인데 제가 여러분의 시간을 무가치한(?) 곳에 허비하게 했기 때문이죠. 이렇듯 우리는 사용한 시간에 대해 대가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금리에 대한 설명도 이러한 맥락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에서는 시간선호(Time Preference)의 개념으로 금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금리란, 현재의 소비를 미래로 미루는 것에 대한 대가이다.

 

지금 나에게 있는 100만원을 쓸 수도 있고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쓴다면 멋있는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죠. 그러나 돈을 쓰지 않고 기다린다면 미래에는 더 멋있는 옷을 입고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지금 쓰지 않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어떤 대가 때문입니다. 금리가 바로 그 기다림에 대한 대가가 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낮다면 사람들은 기다림에 대한 대가가 낮기 때문에 지금 소비를 해버립니다. 반대로 금리가 높다면 지금 조금 참았다가 대가가 더 큰 미래에 소비를 하고 싶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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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금리는 우리 삶에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각국의 중앙 은행은 금리 조절을 통해 경제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기도 하고 공급한 자금이 흐를 수 있도록 자금을 배분하며, 소비를 촉진하거나 억제하여 경기를 조절하고 전체 경제 시장의 물가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중앙 은행이 1년에 8~12회, 미국에서는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OMC)에서 1년에 8회, 기준 금리를 정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중앙 은행에서는 금융기관 간의 자금 거래, 예금/대출 거래 등의 기준이 되는 정책 금리를 정하며 이를 간단히 기준 금리라고 말합니다. 한국과 미국은 아래의 목적으로 금리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한국: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전을 목적으로 기준 금리 결정
미국: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을 목적으로 기준 금리 결정

 

금리의 종류

콜 금리

금융 기관 간의 돈을 빌릴 때는 콜 금리(Call -)가 적용됩니다.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한 금융 기관이 다른 금융 기관의 돈을 빌리며 이 기간은 매우 짧기 때문에 초단기 금리라고 합니다. 기준 금리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이 이 콜 금리 입니다. 

 

CD (Certificate of Deposit) / CP (Commercial Paper) 금리

금융 기관(은행)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기예금증서(CD)를 발행합니다. 이는 30일 이상의 CD를 발행하면 투자자들은 예금 수준의 이자로 매입한 후 만기 시 환수할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일반 기업이 발행하는 자금 조달 목적의 증서가 CP(무담보 기업 어음)입니다. CD, CP금리 모두 주로 3개월, 6개월 단위로 1년 미만 기간의 단기 금리를 의미합니다.

 

대출/예금 금리

단기 금리가 정해지면 뒤이어 장기 금리들이 영향을 받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대출과 예금 금리입니다. 이 금리들이 바로 우리들의 피부로 와 닿는 금리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금리는 큰 범위에서 시장 금리에 속합니다.

 

명목/실질 금리

명목 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고려되지 않는 금리를 의미합니다. 말 그대로 기입된 금리 그 자체입니다. 실질 금리는 명목 금리의 상대 개념으로,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적금을 들 때 3%의 금리로 돈을 납입했는데 1년 뒤 만기가 되니 물가가 1% 상승했다면 명목 금리는 3%, 실질 금리는 2%가 됩니다. 

명목 금리(R) = 물가 상승률(P) + 실질 금리(r)

 


금리와 통화량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직관적으로는 돈이 많아지니 돈의 가치인 금리는 떨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지나,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르는 것이 맞습니다. 

 

 

은행이 돈을 풀 때는 유가 증권, 그 중에서도 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돈을 풉니다. 채권을 사면 채권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은행이 돈이 많아지니 기업과 가계에 낮은 금리로 돈을 대출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시장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이것을 바로 유동성의 효과라고 합니다. 그 뒤로 채권과 대출로 돈이 많아진 기업은 연구 개발 및 신제품 등 기업 투자를 활발히 하게 되고 고용 창출 및 기업과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며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납니다. 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돈의 가격인 금리는 조금씩 오르게 되며 이를 소득 효과라고 합니다. 소득을 통해 돈이 많아진 시장에는 소비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물가가 오름으로 인해 명목 금리는 다시 오르게 됩니다. 이를 피셔 효과라고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동성에 비해 소득, 피셔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고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돈이 풀어지는 만큼 돈이 잘 돌지 않기 때문입니다. 풀어진 돈이 활발히 기업과 가계로 들어가야 소비가 촉진되고 물가가 상승될텐데, 경기 침체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이죠. 

 


이미지 출처: ProMarket.org

저금리 시대를 넘어 마이너스 금리가 되면, 일본이나 유럽의 몇몇 국가처럼 은행에 돈을 맡기면 내 돈이 떼이는 현상이 생깁니다.  나는 미래의 더 나은 가치를 위해 지금이 소비를 참고 있는데, 되려 왜 돈을 쓰지 않느냐고 벌금을 무는 지경이 된 것입니다. 이렇듯 장기화된 저금리 시대와, 어쩌면 다가올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시장을 잘 읽어내면서 안정적 현금 흐름인 근로 소득과 자산 관리로 대응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1) YouTube 채널, ETF Trend의 "김영익 교수의 경제지표 읽기"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