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어] 환율이란?

2020. 8. 10. 23:59투자 생각/개념 이해하기

이미지 출처: urbanbrush.net

 

환율은 명시적으로 돈의 교환 비율을 뜻합니다. 주로 1 USD ($: 미 달러) 기준으로 각국의 통화의 교환 비율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를 환전하는데 드는 원화가 1,000원이라고 하면 그 시점의 원달러 환율은 1,000원/1달러가 되며 편의상 1,000원이라고 합니다. 이를 역으로, 그러니까 자국의 통화 대비 1 달러로 표기하는 국가나 단체가 있습니다. 호주 달러나 영국의 파운드, 유럽 연합의 유로화는 자국의 통화 대비 미 달러로 환율을 표기합니다.

 


환율의 결정은 각국의 통화 대비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됩니다. 위 그림을 보시면, 기준 환율 결정 시점 대비 달러의 수요가 증가하면 결정 환율은 오르게 됩니다. 반면에,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면 환율은 떨어지게 되죠. 위 그림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른 환율 결정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결정 환율(1)은 특정 시점의 기준 환율입니다.

달러의 수요가 증가할 때: 결정 환율(2) > 결정 환율(1)
달러의 공급이 증가할 때: 결정 환율(3) < 결정 환율(1)

환율이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것은 알겠는데, 그럼 이 달러는 어떻게 수요와 공급이 조절될까요? 

 

 

국제 수지

국제 수지란 일정 기간 동안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거래한 모든 내역을 말합니다. 이 국제 수지는 경상 수지와 금융 계정으로 나뉘는데, 경상 수지는 순수하게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내역을 의미하며 금융 계정은 기업이 금융 투자를 하는 내역을 말합니다. 이 때, 경상 수지가 흑자라면 수출 기업이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말이며 이는 곧 달러의 공급 증가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달러를 많이 벌었다 하더라도 기업이 그 달러를 해외로 재투자한다면, 즉 금융 계정이 늘어난다면 자국의 달러 공급이 무의미해집니다. 최근 금융 계정의 규모는 경상 수지보다 큰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곧 달러의 수요가 증가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물가

한 나라의 물가가 다른 통화국 대비 저렴하다면 수출에 이득이 됩니다. 이 경우 수출이 증가하므로 외화를 많이 벌어들이게 되어 상대적으로 외화 공급이 증가합니다. 외화 공급이 증가하면 이는 곧 환율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외화 공급의 증가와 그에 따른 환율 하락의 상관관계는 국제 수지 예와 같이 수급된 외화의 활용에 따라 많이 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미지 출처: Eurostat dataset

 

금리 차

환율 교환 국가 간의 금리 차환율 결정의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돈을 벌어들이므로 돈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리가 높을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우리 나라에서 돈이 이동하는 경향을 보이며 달러의 수요 증가, 공급 감소로 환율은 증가하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 나라의 금리가 미국 보다 높은 경우 달러 공급이 증가하며 환율은 낮아지게 됩니다.

 

 

외환 거래자의 기대치, 중앙은행의 개입

그 외에도 외환 거리에 대한 전망치가 반영되어 환율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원화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겠죠. 이와 같이 외환 거래 당사자들의 기대치도 환율 결정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각국 중앙 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환율은 기업 활동, 소비, 물가 등 거시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화와 미국의 달러 환율의 변동에 따른 경제 현상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환율이 떨어질 때 환율이 오를 때
KRW (원화) 가치 상승 하락
USD (달러) 가치 하락 상승
기업 활동 수출 감소
수입 증가
항공사 원유 수입 등 산업에 유리
달러 부채 상환 기업에 유리
수출 증가
수입 감소
제조업 기반 수출 기업에 유리
달러 부채 상환 부담 증가
물가 공급 증가로 물가 하락 공급 하락으로 물가 상승
투자 활동
(외화 투자 시)
투자 진입 유리: 달러 투자 원금 증가
투자 회수 불리: 환 차익 수익률 감소
투자 진입 불리: 달러 투자 원금 감소
투자 회수 유리: 환 차익 수익률 증가

환율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명목 환율, 실질 환율, 실효 환율 등이 그것입니다. 그 중 명목 환율(nominal)은 통화의 수요와 공급으로 결정되는, 흔히 은행에서 볼 수 있는 화폐 교환 비율입니다. 실질 환율(Real)은 기준 상품에 대한 교환 비율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명목 환율에 물가를 고려한 환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빅맥 지수가 실질 환율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나 있는 빅맥 햄버거를 기준으로 국가별 물가와 통화 가치를 판단하는 개념이죠. 환율이라는 것은 적정 환율을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어떠한 상품, 기준으로 환율을 측정하느냐에 따라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저평가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1) 유튜브 채널 ETF Trend, [김영익 교수의 경제 지표 읽기] 방송을 참고하였습니다.